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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이것은 논점이 맞지 않는 잘못을 추적하고 있는 꼴. 진정으로 '잘못'이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히센 렌던'이라고 하는 사람을 할아버지로 둔 이네센의 운명을 탓해야할 터.근원적이며 원흉인 사실들을 떠올리며 이네센은 암울하게 떠오르는 오라를배경으로 음울하게 웃었다."내가 바보지. 내가 바보야…. 그 영감탱이를 믿은 내가 바보라고…. 제대로 되지 않은 지도에다가, 뭐? '칼날의 바람 위에 쉬어가는 대지. 시간을담아두는 자리에 두노라'? 이건 또 뭘 뜻하냔 말이야! 없는 길을 당연하게있다고 표시해놓은 데다가 별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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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도 가지고 무어라 문제 제기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다고해서 시간이 지나 변한 강산을 탓하기에도 무언가 논리적인 초점이 맞지않는다.물론 잘못된 지도를 보며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굳이 그것에대하여 심도 있게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도 잘못이었다. 미리 알았다면 이렇게 생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는 일 아닌가.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는 옛말이 그냥 있는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그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철썩같이 믿은 지도가 시간과의 상관관계로 인하여 틀어졌다는 사실을.모든 것을 하나둘씩 따지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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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으로 인해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다 시선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는것은 말하지 않아도 뻔한 일.하지만 주변의 시선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여행자는 길길이 날뛰다가 차마 지도를 찢어 내버리지는 못하고, 곱게 접어 주머니에 넣고 쿵쿵거리는걸음으로 가던 길을 굳세게 밟았다."이렇게 되면 오기다! 오기로 가주겠어!!"그것도 남들이 들으면 이해 못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대체 일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가.이에 대한 고민을 하자면 결론은 끝도 없었다. 지도가 잘못된 것? 물론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몇십년 된 지도가 그대로 남아있기를 바란다면그것은 과한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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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말할 수도 없는 엄청난 피해를 입은 엘리온에게 있어 작년 겨울은 인명 피해가 조금 많아 그야말로 최악이었다.그나마 정신없이 지나간 작년 겨울과는 달리, 그래도 무언가 '준비'하고 '대비'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올해의 겨울은 예전보다 훨씬 낫다고 말할 수는있었지만.하지만 여전히 올해의 겨울은 예년과 달리 혹독하고 싸늘했다. 이런 상황이기에 한창 지나다닐 상인들과 여행객들의 움직임이 줄어든 것은 당연한것이었다."젠장."길가에 서서 다 떨어진 종이쪼가리를 들여다보며 무언가 알 수 없는 기운을 풍기던 한 여행자가 입밖으로 참았던 불만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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